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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 팀웍'이 스타, 골짜기 세대의 위대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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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 팀웍'이 스타, 골짜기 세대의 위대한 성공

[스포탈코리아=카이로(이집트)] 서호정 기자= 그들은 소위 말하는 골짜기 세대, 혹은 낀 세대로 불렸다. 박주영, 백지훈, 김진규가 있었던 2005년이나 이청용, 기성용, 이상호, 신영록 등이 대거 포진한 2007과 달리 대형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이번 U-20 대표팀을 향한 냉혹한 평가였다. 그나마 있던 스타 플레이어 기성용은 소속팀 일정과 A대표팀 차출을 우선 고려한 대한축구협회가 오히려 U-20 대표팀 차출을 막았다.

ⓒBPI/스포탈코리아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던 홍명보 감독이었지만 기성용의 불참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 존재했다. 대회 준비를 위해 파주 NFC에서 진행된 합숙 동안 취재진 사이에서는 대표팀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는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라는 농담도 있을 정도였다.

그런 시선이 오히려 선수들의 오기를 자극했다. 주장 구자철은 출정식에서 "반드시 일을 저지를 테니 많은 취재진들이 이집트로 왔으면 좋겠다"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저 호기에서 비롯된 발언이라며 웃어 넘겼다.

하지만 정말 U-20 대표팀이 일을 내고 있다. 그것도 한국 축구의 역사에 남을 대형 사고다. 첫 경기인 카메룬전에서 패할 때만 해도 조별리그 후 짐을 쌀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지만 독일전부터 반격이 시작됐다.

반격의 키워드는 '팀 플레이'였다. 홍명보 감독은 독일전에 카메룬전과 비교해 무려 5명이 교체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대기 멤버로 밀려난 선수 중에는 기성용이 없는 현 대표팀의 얼굴로 꼽히는 조영철과 이승렬도 있었다. 대신 김민우, 박희성, 서정진, 문기한 등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팀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는 선수들이 독일전부터 본격적으로 나섰다.

홍명보 감독의 과감한 변화는 적중했다. 많은 움직임, 빠른 공수 전환, 적극적인 플레이가 나왔고 독일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16강 진출의 희망을 잡은 한국은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미국전에서 부담감에 시달리지 않고 여유로운 경기 운영으로 3-0 완승을 거뒀다.

단단한 수비와 한 수 위의 개인기를 지닌 것으로 평가 받던 파라과이도 한국의 제물이 됐다. 전반 20분 뒤 한국은 경기를 완전히 통제했고 후반 들어서는 대공세를 펼친 끝에 다시 한번 3-0 승리를 만들어냈다. 오른쪽 풀백 오재석이 미국전에서 부상을 당해 결장했지만 그를 대신해 투입된 정동호가 빈 자리를 완전히 메웠다. 8강 진출 확정 후 선수들은 한데 뒤엉켰고 21명의 모든 선수가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홍명보호에는 과거 이동국, 이천수, 최성국, 박주영과 같은 스타 플레이어는 없다. 대신 그들보다 강한 21명의 선수가 똘똘 뭉친 팀 플레이가 있다. 김보경은 파라과이전이 끝난 뒤 "21명이 하나가 되면 그 팀이 바로 스타 플레이어"라며 골짜기 세대가 일궈낸 성공에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 역시 "가끔은 출전 명단을 보다가 대학생 위주인 우리 팀을 보면 나도 모르게 힘이 빠진다. 하지만 그것은 네임 밸류일 뿐이다. 이제 우리 선수들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꿀릴 게 없다"라며 칭찬했다.

대회를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외친 한 마디는 '올인원, 원인올'이었다. 축구는 팀 스포츠라는 명제에서 비롯된 그 말에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는 홍명보호의 성공, 그 처음부터 끝까지가 전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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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정해관님의 댓글

2009년 풍성한 한가위의 큰 선물은 뭐니뭐니해도 홍명보호의 U-20 청소년 축구대표들이라 생각 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기분좋게 되새기고 싶은 2002한일월드컵 때의 감동이나 혹은 박종환 감독의 자랑스러웠던 '83년도 4강 신화를 기대하게 됩니다. 계속 좋은 소식이 전해 지기를 바랍니다. 밤잠을 설친 보람이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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