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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예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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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예찬기

평소 취미가 무었인지를 묻는 난에 독서 -- 축구 -- 바둑 -- 등산으로 이어져 왔다.독서와 바둑은 두뇌를 굴리는 정신건강에, 축구와 등산은 육체적 건강에 다시 없는 도움이 된게 사실이다.

요즈음 나의 홈피활동을 두고서, 어디 갔다 이제 왔느냐고 묻는 이가 있었지만, 나는 어떤 일을 하기로 작정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집중하는 성격이 있어, 마치‘중이 고기맛을 알면...’의 속담대로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축구도 학창시절을 지나, 예비군 훈련 받으러 학교운동장에 갔다가 건강상 필요하겠다는 판단이 서자 곧바로 조기축구회에 입회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그리고 등산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격렬해서 위험한 축구 이후의 건강 취미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생각되어 4,5년 이내에 부쩍 관심을 갖게 된 취미활동이 된 셈이다. 나이 들어 시작할 경우 관절 등에 무리가 따를 수 있는 것이 등산이지만, 축구로 단련된 하체가 뒷받침되어 별 문제는 없는 셈이다.

등산을 시작하면서 최근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덕유산을 ‘종주’함으로써 어지간한 산은 눈 아래 보이게 출발부터 상대(?)를 기 죽이며 자랑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의 이같은 취미생활은 집에서는 영 인기 없는, 때때로 갈등의 소지가 되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취미생활은 둘이서 함께 하든지, 아니면 한쪽이 이해 해주든지 해야 가정의 평화를 가져오게 되는 법인데, (취미)과목이 애초부터 남성위주의 영역이라 갈등의 실마리만 가져 왔던게 사실인 것이다. 이점 집사람에게는 두고두고 미안한 일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함께하는 운동이나 취미생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각설하고, 어제 전문산악회를 따라 주왕산을 다녀왔다. 지난 1월 정년퇴직 후 마음을 추스르고자 가족 몇과 동해안을 따라 여행하다 주왕산에 다녀오게 되었는데(당시는 제1--3폭포와 주왕굴만 유람), 그 코스가 평탄하고 아름다워 다시 한번 찾게 된 것이다.

오전 7시 동대문운동장역에서 출발, 약 4시간 만에 현지에 도착하였고, 주산지-절골 코스-가메봉-후리매기-제3폭포-주왕굴-대전사의 코스였다.

날씨가 흐리고 가랑비가 내려서 오히려 등산하기에는 좋은 날이었다.

주왕산 등반길은 특별히 힘드는 곳이 없을뿐더러 수목이 울창하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등반이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수목 중에서도 ‘청송’이라는 이름 자체가 시사하듯 유명한 소나무와 전나무 길이어서 삼림욕에 그만인 좋은 코스였다.

주왕산은 설악, 월출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큰바위산으로 알려졌다.

주왕산(720.6m)은 우리나라 중앙부에 해당하는 태백산맥의 지맥에 위치하고 경북의 청송군과 영덕군 지역에 걸쳐져 있으며 1976년 3월 30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 되었고 지정 면적은 총 107.425㎢에 달한다.

이 지역의 북서부에 태행산(933.1m), 대둔산(905m)이 솟아 있고 중앙부에 주봉격인 두수람(927.2m)등 평정봉이 주측을 이루고 있다.

주능선과 금은광이 부근은 급경사의 지형으로서 외주왕 계곡은 기암이 용립해서 절경을 이루어 이곳 경관의 특색처럼 되어 있다.

이곳에는 뛰어난 자연경관 요소가 많은데 청학과 백학이 살았다는 학소대, 앞으로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주왕과 마장군이 격전을 가졌던 기암, 주왕의 아들과 딸이 달구경을 하였다는 망월대, 멀리 동해가 보이는 험준한 지형의 왕거암, 주왕이 숨었다가 숨진 전설의 주왕굴, 그리고 폭포, 약수 등 탐방객을 매료 시키는 곳이 많이 있다.

특히 주왕암에서 별바위에 이르는 약 13㎞의 숲은 미로의 원시를 방불케 한다.

문화재로서는 약 1,300년전 신라 문무왕 12년(672년)에 창건한 대전사, 주왕의 딸 백련공주의 이름을 딴 백련암 등을 들 수 있다. 주왕산의 식생으로서는 신갈나무, 소나무 군락이 아름다운 경관을 더욱 빛나게 해 주고 있으며 희귀식물로 알려진 망개나무, 노랑무늬붓꽃, 둥근잎꿩의 비름은 이곳 탐방객의 기억에 오래 남는 것들이다.

주왕산국립공원은 대표적인 자연경관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주방계곡의 코스가 대다수의 탐방객이 찾고 있으며 가메봉과 주왕산, 장군봉을 등산하는 코스와 월외계곡, 절골계곡으로 횡단하는 코스도 많이 찾고 있다

이런 까닭에 주왕산은 등반 전문인도 산수원산악회의 대부분인 아마츄어도 다시 찾고 싶은 산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이다.

특별히 내가 이 산에 대한 예찬기를 쓰게 된 동기는 서쪽에서 태어나 현재도 서쪽에 살고있는 나로서는 동쪽에 있는 이곳을 자주 찾음으로써 의식적으로라도 동쪽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의 발로에서이다. 이점은 현재 한국적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결코 작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어떤 이는 그런 문제 자꾸 들추어내지 말고 무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하지만, 우리 만은 달라져야 하고 또 우리들 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회만 있다면 서로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하리라 생각한다. 아울러 남북도 마찬가지. 기회만 주어지면 서로 부지런히 교차 방문하여 인위적 장벽이 없는 자연을 본받아 화해하고 통일해야 하지 않겠는가!

조그마한 땅에서 서쪽에 위치하신 분들이여! ‘달마가 동쪽으로 구도여행’을 떠났던 것처럼, 그리고 동쪽에 살거나 동쪽이 고향이신 분들이여! 서방정토가 서쪽에 있나니 그곳을 부지런히 찾아 나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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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이인순님의 댓글

주왕산 줄기에 정을 두고온지
32년임지가 청송이라 다시 가 보고 싶은곳
님이 먼저 당겨 오셨고만요.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지도 곧 가볼까~~ 함니당요.
"은제예"~~말이 새롭게 떠오름니다요.
구국세계대회에 꼭가세요? 물으면 ..."은제예"~ 예~아무개날입니다.
약속날 그많은 사람들과 약속이 모두 허사라~~~
얼마나 실망 했던가....
지방 사투리가 재미 있어유~~~

문정현님의 댓글

취미가 뭐냐고 물어면 글쎄유 뭔감 함시러
머리를 굴러 봅니다.
갈수록 다양해지고 짚을게 많아야 하는데
몇가지 팔아 묵은듯 합니다.

그래도 오래도록 취미로 잡아 두고 싶은것은
맛깔스런 먹거리 콩콩 다듬고 부쳐서 새끼 모이 주듯이
대접하고 싶은 주안상 같습니다.

서쪽이 어디신가요?..............ㅋㅋㅋ
몰라서 묻는겁니더 ^^*
동쪽으로 가면 가까워지는갑다. 동쪽은 어딜꼬?...
어젯밤에 올려주는 이 글을 읽고 허파에 바람들은것 처럼
실실 웃었다는거 아닙니까요?
어디 댕겨오셨노 하는 대목에서리............누구여^^*
일일히 댓글 복습도 하시는구나 대단하신님 싶어서리...^^*

조항삼님의 댓글

곳 곳이 금수강산이라지만 주왕산 예찬기를 읽고 나니 갑자기
그 곳으로 등산을 하고 싶은 생각이 더해갑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취미생활 하나 제대로 못 해보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고작 일년에 몇번 정도 장거리 산행을 한 것이 그래도 좋은
추억으로 현실을 달래곤 합니다.
꼭 한번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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