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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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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보는 세상

소상호/글

개미가 허리 숙이고 기어가다

길가 흙먼지 뒤집어 쓴 잡초속으로 들어간다

길위엔 모래알이 작은 자갈과 함께 뒹굴다

허연 몸매를 들어낸다

듬붕에 동그라미 그리는 물장구

그 이웃에 파란 양산 펴고 서있는 연꽃

물풀들이 구석구석 자리해 빈자리 채우고

듬붕위 지나는 둑길에 이름 모르는 들꽃이 미소를 흘린다

그 위에 고추잠자리 시위하며 날아다니다 아래세상을 보는데

옆에 나뭇가지 어깨를 펴고 웃으며 서있고

긴 금을 긋고 날아가는 제비가 칼춤을 춘다

먼 곳에 새털구름 보며 지나가는 낮달이 빙긋히 웃고

건너 산 한뼘위 발간 해

뜨거운 웃음으로 반긴다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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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조항삼님의 댓글

폭염이 한풀꺽이고 숲 속에서는 가을의 전령사들이 계절을
알리는 오케스트라가 연주되고 있습니다.
미물을 비롯한 삼라만상의 생태변화를 아름다움으로 연출
하시는 시인님의 작품을 가슴 설레며 음미합니다.

육안의 차원을 넘어서 감성의 눈으로 보아야만 보이는
장구한 세월의 연단이 느껴집니다.

kmryel님의 댓글

상상력이 풍부한사람은 어떤 사물을 보면 척... 시상이 떠오르는것 같습니다. 사무총장님의 예기데로 부창부수,금상첨화를 기대해 봅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시인은 때로는 창공을 날으는 기적을 연출하시나 봐요. 우리는 개미에서 듬붕위 들꽃 까지는 내려다 보이지만, 고추잠자리 하며 달님하며 발간 해는 내려볼 수가 없걸랑요.

어쨌건 왕성한 상상력의 나래가 '눈에 띠는 모든것이 시상의 재료'라는 시인님의 발군의 능력에 감탄과 존경을 금할 수 없습니다. 기왕이면 댁의 내무대신이신지 총리대신인지는 모르겟으나 '선상님이신 마나님'께서도 '夫唱婦隨'의 모범을 보여 주신다면 錦上添花 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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