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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

소상호/글

아내는 이십분 동안 거울 앞에서

얼굴을 다듬고 먼저 간다며 나간다

내가 좋아하는 "하얀거짓말" 드라마를 켜놓고

부엌 설겆이를 한다

분홍빛 고무장갑을 끼고 수세미에 세제를 뭍혀

빠른 손놀림으로 씻고 헹구어

세척기에 넣고 세재가루 붓고 버튼 좌우로 누르니

휭휭하면서 잘도 돌아간다

나는 출근시간이 늦어도 되는 자영업이라

다시 또 할일을 찿으니

아내가 말한 세탁물이 망태에 가득하여

세탁기에 꼬깃 꼬깃 쑤셔넣고 세제붓고

조정 단추 눌러, 냉수로하고 , 세번 헹구고, 탈수 팔백에 맞추어

버튼 누르니 공장 돌아가는 소리가

제법 든든한 울림으로 가득하다

오늘도 가정을 위하여 주부 일을 하였다는 뿌듯한 마음과

남자로써 해야 할 일인가에

갈등을 겪으나 지금은 실날처럼 가늘어져

속으로 이렇게 열심히 하다 주부로 되는거 아닌지 생각하며

살포시 웃음을 숨킨다

손씻고 면도하고 밤색 상의와 맞는 넥타이 골라 매고

바둑판 무늬 갈색 바지에 밤색 셔츠로 엉기 성기 마춰입고

핸폰 밧데리 갈아끼워 와이셔츠 호주머니에 집어넣고

수첩, 지갑, 자동차 열쇠꾸러마 확인하고

집 문을 나서니 아홉시 이십오분이다

이맘 때 나가면 길이 뻥 뚫려 회사까지

삼십분이며 넉넉하다

가는 길에 개나리가 노랗게 길가에서 하례인사를하고

상큼한 공기가 삶을 다듬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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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문정현님의 댓글

우와!~ 선배님들 여러분 행차하셔서
좋아라 합니다.

안상선 선배님!` 오랜만이죠.
4월도 훌쩍 지날거 같습니다.
가족사랑 원없이 챙기소서.
고맙습니다 !~~

이사하실때 마음 묵 놓으셔도 되실
소시인님 !~ 다양한 글감 기대합니다.
항삼 선배님 !~ 댓글 공양 묵직합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조, 안 선생님 반갑습니다
사는 것이 보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무엇인가를 추구하고 움직이며
생산적인 것을
구하려다보니
열심히 자리를 만들어 가고
삶의 터전을 일구어 갈 뿐입니다

안상선님의 댓글

일자리 구하기 힘든 어려운시기에 안 밖으로 일할수있다니 행복 하시겠습니다.
댓글에 등재 하신분들 반갑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 하십시요.

조항삼님의 댓글

소시인님 전업주부 9단 쯤 되시는 군요.
이사하실 때 마음 푹 놓으셔도 되겠습니다.
이순희님의 댓글에 엔돌핀이 팍팍 생성됩니다.

문정현님의 댓글

깨달음이 젊은날 부터 실천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남여 구분하는 일이 없다는것 명심하겠습니다.
아들 교육도 명심할 대목이죠.

이것 저것 곰살맞게 잘 도와주는 신랑이 점수 따고
사랑받으니까요? 할 일 많은 세대......

정해관님의 댓글

세탁, 설거지, 청소 '만' 하는 일이라면, 별로 힘들게 없어요.
옛날에 잘 도와주지 못한 죄?로, 상대에게 치매라도 일찌기 온다면, 그 때는 보통 심각하고 힘든 일이 아닐거라고 짐작 합니다. 모두 건강하게, 말하자면 상대를 사랑한다면, 자기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가장 긴요한 일이라는 것을 낫살들어 뒤늦게 깨달아 갑니다.
아이 낳는거 제외하고는 남여가 구분해서 하는일 그거 별거 아니더래요...

문정현님의 댓글

취침하기 일보직전인데 다시 돌아보고
순희오라버님의 댓글 릴레이 열심히 찍고
갑니다. 가사일은 끝이 없는거죠. 안 하면
표나고 해도 해도 제자리 같고... 대충 도와주세요.
너무 잘하시면 언니가 하실일이 없잖아요.

우리집은 열일에 몇가지는 꼭 제 몫으로 확실하게
챙겨 놓더만요. 당신몫이지롱 이렇게 말은 않아도...
제가 눈치 8단으로 칫 !~ 알아 묵습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역시 여자들의 일을 주제로하니
관심의 방향이 그쪽에서 부터 시작하는 군요
젊었을 때는 집안 일 어느 하나 거들지 않고 살았는데
나이 드니 점차로 집안 일의 빈도와 농도가 짙어져 빨래며,
청소며, 설겆이며, 젖은 쓰레기, 마른 쓰레기, 재활용쓰레기등 손 안가는 곳이
없게되어가고 있습니다 집안 일은 해도 해도 끝이없습니다
끝 없이 반복적이고 소비적이어서 결론이 없는 일인 것을
깨닳아 여성분들의 고생을 충분히 깨닳고
있습니다

이순희님의 댓글

엣날에는 남자가 빨래하고 밥하면 거시기 떨어진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요즈음은 못하거나 안하면 이사갈때 강아지만 데려가고
남자는 버리고 간대요. 출근했을때 살짝가면 찾아가지도 못한대요.
전출신고를 안해도 되기때문에.
물론 세상여자들 얘기지만. 하하.....

문정현님의 댓글

소 시인님

머리 나쁜 사람은 세탁기 쓸 줄 모르겠습니다.
세탁물 넣고 세제 한 스푼 넣어서 시작 버튼만
눌리면 다 알아서 하는거 아닌가요?

세탁물은 우리집 짝지가 돌려서 전 잘 모릅니다.
빨래 까지 늘어주는건 그이의 몫인데 십수년을
반복해서 매일 매일 충실하게 챙기면서 빨래감
탈탈 털지를 않고 늘기가 일쑤네요.

제발 한~두번 탁 탁 털면 말린후 세탁물 뒷정리가
수월한디... 작은 소리로 아주 조그만 소리로 귀에
넣어 주는디 듣지를 않아유... ㅋㅋㅋ

널어 주는것만도 감지덕지니 배 부른 소리는 말아야겠죠.
수고하셨습니다.
길가의 개나리 아씨들 하례까지 받으시고 기분 대낄이죠.
화요일 멋진 글감에 문안 올리고 갑니다.
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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