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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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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소상호/글

배고픔을 먼저 알아

허기진 아이를 달래는 일로

고마움을 나누어 주던

전설적인 사정을 가진 알맹이

풋냄새로 키우는 곳

어린시절 유월이 오면, 긴 날

초여름 더위와 싸우다

옷소매로 코를 훔치고

검정 고무신 신고 다름질 치다

보리밭 두렁에 넘어져 엎어지며

그 풋풋한 냄새가

젖가슴에 묻어있는 어머니의 정으로

발라진, 고향의 깊은 향기가 되어

콧끝으로 들어와 가슴 깊숙히 꽂힌다

배고픔을 채우려

검은 얼굴을 만들어 손으로 비벼 먹는 날

머리 꽂꽂이 속속 밖혀있는

토실 토실한 알맹이

까실한 머리카락 하나씩 길게 늘어 부치고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산다는

그 울림이 들린다

청청한 보리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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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김성배님의 댓글

오월 땡볕 보리베기 땀범벅에 보리껄끄랭이의 시달림
두끼니 꽁보리밥 무김치로허기때우며 일주일 수련받던 65년도
그나마 모자라면 하루는 책가방들고 사업(동냥) 활동
보리쌀 한줌씩 얻어 한가방되면 그리도 부자 같던 지역본부
그시절 120가정 430가정 선배님들과 고생했던 그때가
생생히 떠오르는 군요.보리고개 왜 라면이라도 먹지 굶었어??? 글쎄

parksinja님의 댓글

어린시절 유월이 오면, 긴 날
초여름 더위와 싸우다
옷소매로 코를 훔치고
검정 고무신 신고 다름질 치다
보리밭 두렁에 넘어져 엎어지며
그 풋풋한 냄새가........

오늘 그 풋풋한 냄새를 한없이 맡고 왔나이다...
강화도에서~~~~

조항삼님의 댓글

서현원님의 글이 올라오니 강화 생각이 물씬 납니다.
자주 방문하시어 회포도 풀겸 사랑방 손님으로 이야기 꽃
을 피워 봅시다.

고종우님의 댓글

보리밭 모퉁이에 울 아버지 삼베등거리 땀으로 늘어지고
대 가족 짊어진 가장의 두 어깨는 겨드랑 아래까지 쳐져
힘겨운 보리고개 넘기려면 허리는 휘엉청 휘엉청
세월의 가난으로 발목에 세고랑 채운듯 사셨으니,

보리밭 모퉁이에 울 어머니 삼베적삼 땀으로 달라붙고
일곱남매 끼니세며 보리알 마추려니 턱 없는 보리송이
거둬들인 보리밭 그자리 돌며 돌며 보리이삭 바구니에 담아
맷돌을 돌려 돌려 보리가루 한움큼 입에 물면 그맛이 그맛이 ,

서현원님의 댓글

노오란 보리밭을보니 옛시절 그립습니다
철없던 시절이엇는지 보리밭에서 술래잡기를 하면 찿을길이없고 누런보리 짓이겨
어른들께 혼나던 시절도 .....보리밭속에는 문둥이가 산다고놀래주던 시절도
그립습니다
다음 주일은 서대문교회 야외예배를 월드컵 공원으로가기로 하였는데 보리밭 구경을
할수있을까 걱정입니다.

유노숙님의 댓글

보리 속에 깜부기 라고 하는것도 있습니다
아련한 그리움이 묻어 나는 광경입니다.
가난하게 살았어도 마음은 풍부 했던 시절입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삶이 나아졌다고 생각되는 지금은 그 보리밭을 구경할 수 없어 사진으로나마, 향수를 그리워하며 구경하게 됩니다. 보리가 그렇게 건강에 좋다는데...

소상호님의 댓글

보리밭 옆에 가면
왜 그런지
먼 고향이 다가온 것처럼
어릴적 친구가 달려 올 것처럼
어디엔가 옆집 봉심이가 방긋 웃으며
반길 것처럼

추억의 텃밭이 되어
우리 마음을 젖게합니다

일요일 아침
월드컵 공원에 자리한 보리밭을 보면서
어릴적 한날을 그리며
울어본 조그만 글입니다

조항삼님의 댓글

보리밭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어려웠던 기억이 눈앞을 스칩니다.

그래도 상반되는 추억은 동심의 세계에서 보리피리를 불며
낭만을 구가하던 아련한 옛날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희비가 교차되는 현실은 모두를 아름다움으로 애써 승화하는
주인공이고 싶습니다.

문정현님의 댓글

시골길 벼 심기 모종이 끝난 파릇파릇한 시골길이
정겨웠습니다.
가을길에는 또 다른 황금물결의 풍요로움이 넘실거리겠지요.
반갑습니다 !~

안상선님의 댓글

마른 풀나무 한줌 갖다 성냥불 그어대고 보리모가지 한주먹 움켜쥐고
구어먹던 그때 그시절~~~그 향수가 그리워 이곳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순희님의 댓글

보리 환갑인 망종이 지난지도 이틀
그엣날 보리고개를 연상합니다.
배고파 먹고 맛있어먹고
파란 보리알맹이가 그립습니다.
향수에 젖어보는 시간을 주시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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