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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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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소상호/글
배고픔을 먼저 알아
허기진 아이를 달래는 일로
고마움을 나누어 주던
전설적인 사정을 가진 알맹이
풋냄새로 키우는 곳
어린시절 유월이 오면, 긴 날
초여름 더위와 싸우다
옷소매로 코를 훔치고
검정 고무신 신고 다름질 치다
보리밭 두렁에 넘어져 엎어지며
그 풋풋한 냄새가
젖가슴에 묻어있는 어머니의 정으로
발라진, 고향의 깊은 향기가 되어
콧끝으로 들어와 가슴 깊숙히 꽂힌다
배고픔을 채우려
검은 얼굴을 만들어 손으로 비벼 먹는 날
머리 꽂꽂이 속속 밖혀있는
토실 토실한 알맹이
까실한 머리카락 하나씩 길게 늘어 부치고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산다는
그 울림이 들린다
청청한 보리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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