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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의 ‘사미인곡[思美人曲]’--하산하신 님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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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의 ‘사미인곡[思美人曲]’--하산하신 님들께!

요즈음 북쪽에서는 ‘미사일 사태’로, 남쪽의 밖에서는 ‘조문정국’으로, 안에서는 이른바‘하산 정서’로 마음들이 착잡한 상태이다. 특히 한 평생 (일편)단심가를 부르며, 오로지 님의 한을 해원하고 오매불망 영원한 창조이상의 한 세계를 창건하겠다고 불철주야 정성과 노력을 다해 왔던 공직의 길에서 자의반, 타의반 하산해야 하는 동지들의 착잡한 마음을 헤아리기란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쉽지 아니할 것이다. 무슨 표현으로 위로하고 격려한들 그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들을 채울 수 있겠는가?

삼라만상이 때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거역할 수 없는 ‘환경변화’려니 하면 좋겠는데, 말을 함부로 하는 이들은 ‘나이 들었으니 물러나야 한다’거니, 한술 더 떠서 ‘기업이 구조조정 하듯이 퇴출’당해야 하는 뜻으로 오도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 그대로 청춘을 불살라 효자 충신이 되고자 했던 불사조의 삶에 대한 보답이 이런 결과인가를 생각하면, 가뜩이나 좋지 않았던 건강을 염려해야하는 상황이 되고 수면제를 찾아야 잠이 오는 경우도 없지 아니할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하산하기로 작심했고, 이제는 마음의 정리가 끝난 상황일 것을...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하려해도 감정이란 놈이 앞서 본의 아니게 불편한 감정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그 또한 가만 놔두지를 아니하는 현실인 것을...

해당되시는 님들!

정말 장하십니다! 그리고 노고 많으셨습니다! 또 감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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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죄송 합니다. (잘 지켜드리지 못함은 건방진 표현이고) 이렇게 주둥이만으로(지금은 손가락이군요) 평생의 성스러운 삶에 대한 칭송과 위로의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음을...

끝으로, 상황이야 다를지라도 생각나는 명문장의 한토막을 님들께 올립니다.

그 해석은 자신의 처지에 따라 자유겠지만, 님들을 향한 저희들의 마음이라고 (송강이 선조를 향해 지었드시) 넓게 생각하소서!

1. ‘사미인곡’의 배경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문학가인 정철(鄭澈)이 지은 가사이다.

1588년(선조 21) 고향인 창평에서 지었다. 정철이 50세 되던 해인 1585년 동인이 합세해 서인을 맹렬히 공격하는 바람에, 사간원과 사헌부 양사로부터 탄핵을 받고 부득이 조정에서 물러나 고양(高陽)을 거쳐 창평(昌平)으로 내려가 한가하게 지내면서 마음속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때가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때 지은 것이다. 2음보 1구로 126구이며, 음수율에서는 3~4조가 주조를 이룬다. 구성은 서사(序詞)·춘원(春怨)·하원(夏怨)·추원(秋怨)·동원(冬怨)·결사(結詞)의 6단락으로 되어 있는데, 춘원부터 동원까지가 본사(本詞)가 된다. 전체 구성은 계절의 변화를 축으로 하는 사시가(四時歌) 형태인데, 4계절의 변화에 따라 님 생각의 간절함과 짙은 외로움을 토로했다. 선조 임금을 사모하는 간절한 연군의 정을 님을 생이별하고 연모하는 여인의 마음으로 나타내 자신의 충정을 토로했다. 여성적인 정조나 어투로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으며, 사용된 시어나 정경의 묘사가 탁월하다. 애절하면서도 속되지 않은 간결한 문체로 국문시가의 가능성을 입증한 노래이다.

정철의 〈사미인곡〉은 〈속미인곡〉을 낳았으며, 그후 이를 본받아 동일한 주제와 형식을 지닌 일련의 가사 작품들이 쏟아져나왔다. 김춘택(金春澤)의 〈별사미인곡 別思美人曲〉, 이진유(李眞儒)의 〈속사미인곡 續思美人曲〉, 양사언(楊士彦)의 〈미인별곡 美人別曲〉 등은 정철의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본받아 임금에 대한 충성을, 임을 향한 여인의 정조와 그리움의 방식을 빌려 고백한 것들이다.

2. 사미인곡에 대한 평가

이 작품들은 고전문학사에서 임금을 사랑하는 대상으로서의 임에 비유하는 문학적 관습을 자리 잡게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노래에 대해 홍만종(洪萬宗)은 〈순오지 旬五志〉에서 "제갈공명의 〈출사표 出師表〉에 비길 만한 작품이며, 악보(樂譜)의 절조(絶調)"라고 평했고, 김만중(金萬重)은 〈서포만필 西浦漫筆〉에서 "중국 초나라의 굴원(屈原)이 지은 〈이소 離騷〉에 비길 만한 것으로, 자고로 우리나라의 참된 문장은 〈관동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 이 셋뿐이다"라고 극찬했다. 이수광(李晬光)은 〈지봉유설 芝峰類說〉에서 "우리나라 노래 중 정철이 지은 것이 가장 훌륭해 〈관동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이 후세에 성행했다"라고 평했다. 충신이었던 굴원의 〈사미인 思美人〉을 모방해 지었다고는 하나, 한 구절도 인용한 것이 없고 오히려 그 표현기교는 훨씬 뛰어나다. 국문으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린 걸작으로 평가된다. 〈송강집〉·〈송강가사〉·〈문청공유사〉 등에 실려 전한다.

3. 사미인곡의 [서사序詞]와 [결사結詞]

󰊱 서사

이 몸 삼기실 제 님을 조차 삼기시니, 緣연分분이며 하 모 일이런가.

이 몸이 생길 때 에 임을 좇아 생기니 한평생 연분이며 하늘이 어찌 모를 일이런가.

나 나 졈어 잇고 님 나 날 괴시니,이 음 이 랑 견졸  노여 업다.

나 오로지 젊어 있고 임 오로지 날 사랑하시니 이 마음 이 사랑 견줄 데(비교할 데) 전혀 없다.

平평生애 願원요  녜자 얏더니, 늙거야 므 일로 외오 두고 글이고

평생에 원하건대 함께 살자 하였더니 늙어서야 무슨 일로 외따로 두고 그리워하는고?

엇그제 님을 뫼셔 廣광寒한殿뎐의 올낫더니 그 더 엇디야 下하界계예 려오니

엊그제 임을 모시고 광한전에 올라 있었더니 그 동안 어찌하여서 속세에 내려오니

올 적의 비슨 머리 얼킈연 디 三삼年년이라. 臙연脂지粉분 잇마 눌 위야 고이 고

내려 올 적에 빗은 머리가 헝클어진지 3년이라. 연지분이 있지마는 누구를 위하여 곱게 단장할꼬.

음의 친 실음 疊텹疊텹이 여 이셔 짓니 한숨이오 디니 눈믈이라.

마음에 맺힌 근심이 겹겹으로 쌓여 있어 짓는 것이 한숨이요, 흐르는 것이 눈물이라.

人인生은 有유限  시도 그지업다. 無무心심 歲셰月월은 믈 흐 고야.

인생은 유한한데 시름은 한이 없다. 무심한 세월은 물 흐르듯 흘러나는구나.

炎염凉냥이 를 아라 가  고텨 오니, 듯거니 보거니 늣길 일도 하도 샤.

더위와 추위가 때를 알아 지나가는 듯 다시 돌아오니 듣거니 보거니 하는 가운데 느낄 일이 많기도 하구나.

󰊳 결사

도 열두   도 셜흔 날, 져근덧 각마라, 이 시 닛쟈 니,

하루도 열두 때 한 달도 서른 날 잠시나마 생각을 임 생각을 말아서 이 시름을 잊고자 하니

의 쳐 이셔 骨골髓슈의 텨시니 扁편鵲쟉이 열히 오나 이 병을 엇디 리.

마음 속에 맺혀 있어 뼛속까지 사무쳤으니 편작과 같은 명의가 열 명이 오더라도 이 병을 어찌하리.

어와 내 병이야 이 님의 타시로다. 하리 싀어디여 범나븨 되오리라.

어와 내 병이야 이 임의 탓이로다. 차라리 사라져(죽은 뒤) 호랑나비 되리라.

곳나모 가지마다 간 죡죡 안니다가, 향 므든 애로 님의 오 올므리라.

꽃나무 가지마다 간 데 족족 앉고 다니다가 향기 묻은 날개로 임의 옷에 옮으리라.

님이야 날인 줄 모셔도 내 님 조려 노라.

임이야 나인 줄 모르셔도 나는 임을 따르려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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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parksinja님의 댓글

마음에 맺힌 근심이 겹겹으로 쌓여 있어 짓는 것이 한숨이요..
흐르는 것이 눈물이라...
인생은 유한한데 시름은 한이 없다.
무심한 세월은 물 흐르듯 흘러나는구나...
더위와 추위가 때를 알아 지나가는 듯 다시 돌아오니
듣거니 보거니 하는 가운데 느낄 일이 많기도 하구나.......아~주

조항삼님의 댓글

조중근 선교사님 댓글 몇줄에 마음이 매료되네요.
오랜만에 청량제를 마시는 느낌입니다.

계획한 모든 일에 성령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안상선님의 댓글

조중근 선교사님 정말 반갑습니다.
사모님만 등장하시더니...자주뵙고 그곳 소식도 부탁합니다.

정해관 사무총장님 조심스레 배려해주시는글에 마음속으로 단심가를 불러봅니다.
그리고 다짐을 해봅니다.

조 중근님의 댓글

언제 맞아도 맞을 매이기에 3년 앞당겨 명예 퇴직하니 나이는 64세 그러나 인생은 앞으로 가 더욱 중요하니 새로운 차들이 지나가도록 길을 비켜주니 이지구 어디엔가 일할 일꾼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세상을 먼저간 형제들을 생각하면서 모든것을 저 넓은 태평양 바다 처럼 마음 먹으면 속이 얼마나 편한지, 가방 하나 꾸려 남미 까지 오기까지 죽었다 ?생각하면 아무런 욕심 없어요, 육신은 조금 힘이드나 마음은 항상 노래 가 절로 나옵니다, 우루과이 병아리 선교사

조항삼님의 댓글

사무총장님의 시의적절한 글을 보니 마음의 카타르시스가 후련하게
날아가는 군요.

물론 받아들이는 잣대에 따라 동상이몽도 될 수도 있지만 오늘 아침
감사하는 맘으로 하루를 엽니다.

유노숙님의 댓글

당사자가 아니면 그마음을 헤아리게씁니까?
아무튼 마음이 편하진 않습니다..하산한 공직자님 님들 부디 이제
자유롭게 훨훨 하시고 싶은일 하십시요. 어쩌면 전화위복이 될지도 모르게씁니다
인생 이제 100 년인데 65 세면 그야말로 시간은 많습니다.. 힘내소서 형님 들이여..

정해관님의 댓글

'이 시름을 잊고자 하나, 마음 속에 맺혀있어 뼛속까지 사무쳤으니,
편작과 같은 명의가 열 명이 오더라도 이 병을 어찌하리.
차라리 사라져 호랑나비가 되리라.
꽃나무 가지마다 간 데 족족 앉고 다니다가
향기 묻은 날개로 임의 옷에 옮으리라.
임이야 나인줄 모르셔도 나는 님을 따르려 하노라!' 님이시여! 건강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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