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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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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더위
소상호/글
스치는 바람이 새털처럼 가볍고
따사함이 머리위에서 흥겨운 노래를 부르는데
깊은 속내를 숨키는
세월속에 던질 수 없는
나뭇가지에 걸린 작고 큰 용심
30년을 넘어 씻어 채웠으나
밑바닥이 흐릿하게 보이는구나
멀리서 들리는 박수소리
가까운데서 흐르는 꽃향기
지나는 구름에 가리고
가슴에 스치는 당기는 열매
그림자의 쉰맛이
구석진 곳에서 자리하여 움을 튀워
초여름의 나뭇잎을 입고서
오는 정 가는 정 받아들이며
비벼먹다 걸리면 뱉고
부드러운 것은 넘긴다
그러다 목이 마르면 내리는 빗줄기에
큰 쟁반 내밀어
축축한 물을 서둘러 핥는다
서늘한 정을 꾸려주는
유월의 더위를 묵묵히 식힌다
붉은 해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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