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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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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더위

소상호/글

스치는 바람이 새털처럼 가볍고

따사함이 머리위에서 흥겨운 노래를 부르는데

깊은 속내를 숨키는

세월속에 던질 수 없는

나뭇가지에 걸린 작고 큰 용심

30년을 넘어 씻어 채웠으나

밑바닥이 흐릿하게 보이는구나

멀리서 들리는 박수소리

가까운데서 흐르는 꽃향기

지나는 구름에 가리고

가슴에 스치는 당기는 열매

그림자의 쉰맛이

구석진 곳에서 자리하여 움을 튀워

초여름의 나뭇잎을 입고서

오는 정 가는 정 받아들이며

비벼먹다 걸리면 뱉고

부드러운 것은 넘긴다

그러다 목이 마르면 내리는 빗줄기에

큰 쟁반 내밀어

축축한 물을 서둘러 핥는다

서늘한 정을 꾸려주는

유월의 더위를 묵묵히 식힌다

붉은 해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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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이순희님의 댓글

구름끼고 비오고 더위식히다가 갑자기 왜 해를보나 했더니
붉은해에 그런 깊은뜻이 ......설명 없으면 캄캄 합니다.
설명까지 붙혀주셔서 고맙습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요사히 흐르는 우리의 자연의 정서를
삶과 교회의 여려 사정을 더하여
표현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안상선님의 댓글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몇번을 읽어보고 음미해봅니다.
깊은 속내를 숨키는
세월속에 던질수 없는
나뭇가지에 걸린 작고 큰 용심
30년을 넘어 씻어 채웟으나
밑바닥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이순희님의 댓글

유월의 중반을 더욱 실감케하는 유월의 더위
잘 읽고 마음을 살찌우는 시간 되었습니다.

동양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목단을 사랑하는 계절인가 합니다만.......

정해관님의 댓글

★ [짚 방석 내지 마라] - 한 호

짚 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희야 박주 산챌 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한 호 (1543-1605) ; 조선시대 명필 한석봉, 떡장사 어머니 이야기가 유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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