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도순
글마당
[시] 분류

호박꽃의 늦은 오후

컨텐츠 정보

본문

item

호박꽃의 늦은 오후

후목/소상호

늦은 오후

울밑에 걸터앉은 호박넝쿨

동네 아주머니 치마를 몰래입고

두터운 입술로 휘파람불며

유혹하는 애가슴에

마음이 부풀어

붕 붕 붕 거리며

꽃 주위를 날다

노랗게 벌어진 입술에

바르르 떨며 살며시 들어가

사랑을 나누는

여름날의 로맨스 왕벌

온 몸에 누렇게 분칠이 되어

엄금 기어 나오나

흥분된 침침한 눈으로

갈 길을 가지못하고

윙 윙 거리며 주위를 맴도는데

수줍워하는 호박꽃

저녘 입술을 꼭

다문다

/////////////////

14236A0F4A6F1C0B6FFF1A

애호박

후목/소상호

초록 넓은 이파리 걷어올려

애호박 하나 따

해거름 밥상에 올릴 된장국 끓여주는

좁쌀같은 재미로

매캐한 부엌 연기를 맛있게 마시며

줄거운 눈물을 흘리다

대문 삐그덕거리는 장단에

낭군의 발소리 들려

앞치마에 손을 무치고

달려가 반기는데

쓰디쓴 모깃불은 벌써 한 바퀴 돌고

뒷산으로 가고있다

그리고 냄비 속 애호박은

부드럽게 앉는다



관련자료

댓글 6

이존형님의 댓글

누가 못난 꽃을 호박 꽃이라고 했는가?
이 세상에서 어머니의 맛을 내는 것이
호박인 것을 진정 몰랐단 말인가?
호박넝쿨 노오란 복스런 나의 반쪽을 닮은 호박 꽃......
잠깐이나 고향의 맛을 느끼고 갑니다.

유노숙님의 댓글

정겨운 호박꽃.....정말 시골 맛납니다...
호박 나물 해먹으면 참 맛이 있습니다.아레 그림에 있는 호박 따다가 된장찌개
끓여 먹고싶네요.

소상호님의 댓글

웬지 호박꽃이나 호박열매를 보면
친근하여 항상 같이살던
고향을 생각케 하는
특이한
채소같습니다

어머니 손때가 묻어있고
구수한 밥상을
만들어주는
다정한
친구를 만난 것 같기도 하구요

문정현님의 댓글

된장찌게 바글바글 끓여서
호박잎 쌈해서 먹고 싶습니다.
언제 먹었던고....
고향의 향기가 솔솔 불어옵니다.
감사합니다 !~

고종우님의 댓글

로멘스 왕벌이 호박꽃 가루로 가을을 빚어 떡으로 오네요.
슬금 슬금 열매달고 기어 오네요.
대문 닫고 먹는다는 가을 호박 담 넘어 갈까
넝쿨을 잡아 당깁니다.

가정회 은행계좌

신한은행

100-036-411854

한국1800축복가정회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