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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고갯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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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고갯마루


누구나 숨가쁘게 올라왔던 길.

어릴 때 나의 고향 동구밖 언덕 길

꿈속에 자주 등장하는 성황당 고갯마루

땀을 닦느라 잠깐 쉬노라면 주변의 야생화들이

빙그시 웃으며 나를 환대한다.

계절을 다투며 피어나기를 주저하지 않던 길.

올라갈 적보다 내려갈 때 바라볼 것이 더 많은 길.

내려가는 길이 아무리! 멀고 깊어도 산골 두메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고향 마을이

먼발치로 바라보이던 길.


* 때가 되면 찾아가는 길.

아, 주름진 어머님이 쉬시던 길.

그리움과 고단함과 애달픔이 배어 있는 길.

먼 타관생활에 지친 몸, 시름 다 내려놓고

고갯마루에 오르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고향집 고갯마루만 머리에 그려도

어머님이 보입니다

아 아 옛날이여

지금은 환경개발로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나의 가슴이 터질 것만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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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박순철님의 댓글

나는 고향이, 그리고 출생지가 대구의 한 복판이라 낭만적인 분위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고향에 대한 남들의 애틋한 마음은 실로 부럽기도 합니다.

이런 시, 이런 아름다운 사진을 보면 "고향이다."하고 느껴보고 싶지만
겪어 보지 못한 일이라 실감이 안납니다.

지금도 고향의 어머님은 아파트에 사시니
호미로 콩밭 메시지도 않고, 굴뚝의 연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고향이라는 단어가 보이면
마음이 아려오는 것은 남들과 꼭 같습니다. 그리웁습니다.

이재홍님의 댓글

고향은 부모가 계시고, 형제가 있을 때 더욱 깊게 느껴지던군요.
그런데 지금은 계시지 않는 부모님,
못다 해드린 안타까움을
다른 방법이라도 찾아볼까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신재숙님의 댓글

고향하면가슴 저편에 밀려오는 아릿한향수.
지금의고향은 내것이아닌듯 왠지낮설고.....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
어즈버 태평년월은 꿈이련가 하노라>>>>>>

갑자기 이 시가 생각이 나네요 고향에 가봐도
사람들이 바뀌고...
산과 들은 그대로 인데 그리운 얼굴들은 찿을수가 없으니.....

이존형님의 댓글

언제나 눈감으면 뜨오르는 고향역.
어릴적 눈 썰매타든 산 마루턱.
이제는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하여 옛 고향이 아니더이다.
사람은 늙어가는데 고향산천은 젊어지더이다.
이제 옛 고향의 정감과 그 풍치는 마음에 새겨둔 것만 남아있나 봅니다.

문정현님의 댓글

고향에서도 고향이 그리운 순희 오라버님 반갑습니다.
자주 오이소 !!~~ 부럽습니다.
동치미 한 사발이면 뚝인디..... 감사합니다.

정해순님의 댓글

고향집 고갯마루만 머리에
그려도 어머님이 보입니다
정말 가숨에 와닫는 시어 이네요
내어머니 모습을 그려 보고갑니다
갑사합니다

이순희님의 댓글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는건 당연 하겠지만
고향에 있어도 고향이 그리운건 무슨 사연일까요.
고향을 그리다보면 본향을 연상하는건 아닐런지 .....

소상호님의 댓글

고향의 세월을 그리는 것이 좋은 것은
그만큼 묵은 마음이 커버린 것 때문입니다
조 선생님의 고향, 고갯 마루에서 내려다보면서 애한을 그리는 것을 볼 때
바로 나 자신이 서서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고향은 본향의 형상이머
우리의 추억의 에덴이며 그리움의 중심입니다
이웃집 봉심이도
옆집 창열이도
뒷집 정기도 모두다 시집가고 장가가 타향에서 살지만
아직도 그 고향에서 그대로 사는 것같은 그것이
우리의 마음을 잡아끄는 힘이 되는 것같습니다
그러한 그리움이 커서 우리의 본향의 서러움을 채워드리는
보고가 될 것을 기대해 봅니다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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