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 빠진 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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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 빠진 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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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안개가 짙게 깔린 세상을 달린다.
곧 맑아지겠지 하는 기대감속에서 시간에 쫓기어 가듯 새벽안개 자욱한 어둠속을 달린다.
2월 초하루 어제까지의 1월을 보내고 오늘은 새로운 달 2월의 첫날 천정궁 훈독회를 가는 날이다. 2월 첫날이니 초하루 경배를 드리는 날 하늘 앞에 감사와 기쁜 마음을 돌리며 달린다.
안개는 낭만의 시를 쓰기위한 대상으로 삼는 자 말고는 대부분 싫어한다.
배, 비행기, 자동차 심지어 산에 오르는 사람들, 골프하는 사람들 모두가 비나, 눈 오는 날 보다 싫어한다.
우리는 싫든 좋든 날씨와 상관없이 달린다.
지금까지 꿈꿔온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그 무엇을 찾을 수 있음을 알기에 밤잠을 설치고
한 편으론 차분하고 또 다른 면에선 들 뜬 마음으로 님이 계신 그곳으로 향한다.
오늘은 귀 빠진 날,
생일을 왜 귀 빠진 날이라 했을까?
자식을 낳을 때 얼마나 힘들었으면 ‘귀 빠졌으니 이제 좀 안심이다.’ 라는 표현을 쓰셨을까?
애기 낳는 것을 지켜보고 커가는 것을 바라보니 옛 어른들 하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그냥 속된 표현은 아닌 것 같다. 그 속에 교훈이 있고 교지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경배를 드리고 서신채로 오늘은 귀한 날이니 앉지 말고 들으라 하시며 천상에 관한 귀한 말씀을 주신다. 살아 움직이는 생물의 끊임없는 변화 속에 세상은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지만,
아버님은 생명의 생사와 천주의 섭리를 위해 어둡고 구석진 곳들을 밝히며, 자녀들을 위한 청심일 만승일을 위해 때론 맹하니, 때론 졸린 자세로 있는 우리들에게 측은지심을 가지시고 갈 길이 바쁘신 아버님은
폭포수같이 퍼 부으신다. 이제 그 말씀을 귀담아 듣고 구슬에 꿰는 것은 내 결과에 따라 그야말로 자승자박이고 자업자득이 될 것이다.
61회 생일을 왜 회갑이라 했을까?
일반적으로 알기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합쳐서 60갑자(甲子)가 되므로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가 다시 돌아왔음을 뜻하는 그 해 즉 61세가 되는 생일을 이야기 하나보다.
어제 예배시간에 식구들께서 준비한 꽃바구니와 축하를 받는 그 자리가 얼마나 쑥스럽고 부끄러웠던지...
식구들이 회갑을 맞이하고 칠순, 팔순을 맞이했을 때 축하 꽃송이 하나 제대로 못 전해드린 죄책감에서 그랬을 것이다.
그 무엇 하늘 앞에 들어 내 놓아 자랑 할 것 없이 식구들에게 신세지며 성탁에 기대서서 허송세월 시간만 무수히 흘러 보낸 것 같아 더욱 그렇다.
1969년 2월 고등학교 졸업식 날 교회장 발령을 받고 시골 교회에 가서 2년간 전도활동하기로 한 결의를 지키기 위해 방에 들어가면 마음 약해 질 것 같아 졸업장을 방안에 던져 놓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쳐나온 그 이후,
이제껏 가라하시면 가고, 오라하시면 오고, 그만두고 환고향하라하시면 말없이 떠났던 세월이 벌 써 40여년이 흘렀다. 지방 교회장 2년 후에 대학에 들어가고, 군대 간 시간 말곤 그랬다.
사범대학에 들어간 나를 보고, 우리 아들이 학교선생이 된다고 자랑하며 시장 난전에서 술을 사시며 자랑했던 그 부친께 나는 학교선생이 되지 않고 목회자가 되었다.
내가 60환갑이 될 때까지 살면 많이 살은 거니 그 때까지는 살겠지 하며 술 한잔 드시면 말씀하시던 부친께서 그 회갑을 못 보시고 돌아가셨다. 그 분보다 오래 산 나는 이래저래 죄인 된 모습 같다.
유난히 백숙을 좋아 하시던 모친께서도 제대로 한 번 대접 못 받으시고 저 나라에 가셨다.
내 귀 빠진 이 날에
왜 옛이야기로 돌아갈까? 아마 오늘 특별한 날이라 그렇겠지,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들께 제대로 해 드리지 못한 아쉬움에서 그렇겠지 자위해본다.
허긴 수천 년 전 춘추전국시대의 미생지신(尾生之信)해석을 놓고 위정자들은 제멋대로 해석하고 풀이하는 것보단 나을 것이다.
오늘 아침 참부모님께선 밤잠을 제대로 못 주무시고 어제까지
즉 1월 31일까지의 탕감 지을 것을 조건적으로 정리하고 새로운 2월 초하루를 맞이하시기 위하여 크신 뜻이 있기에 많은 기도와 정성을 드리셨음을 말씀하셨다.
오늘 나는 새롭게 귀가 빠졌다.
참부모님의 말씀을 상기하며 새롭게 출발을 위한 말씀을 귀담아 들었기에 새 귀가 열렸다.
훈독회에 참석했던 식구님들과 함께 나오니 안개가 깔끔하게 걷혔다.
안개가 있던 때와 걷힌 때 확연히 들어난 자연 만큼 우리들의 심령도 새롭게 맑아진 것을 느낀다.
귀 빠진 특별한 날에..
천일국 10년 2월 초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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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철님의 댓글
좀 크게 축하받는 생일 정도로 치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회갑은 좋은 것입니다.
지나온 인생을 한번쯤 진지하게 되새김해보는 의미도 있고, 새로운 실버의 인생을 출발하는
새 출발의 의미 또한 만만한 것은 아닙니다.
간략하게 이재홍 목사님의 간증담을 엿보면서 우리들 누구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도 목회 일선에서 후배 목회자들 앞에 그리고 식구들 앞에
소중한 하늘의 메시지를 전달하시기 위하여 남모르는 영육의 고생을 하셨음도 느낍니다.
그러나 앞으로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목회를 그만 두실 때까지,
간증담에 담긴 소중한 하늘과의 인연과
목회를 향한 뜨거운 정열,
심금을 울려주시던 설교의 3박자가 화려한 교향악으로 찬란히 꽃피도록 살아가십시오.
그래서 목회자의 삶을 정리하신 이후에까지 그 메아리가 창대하기를 기원합니다.
신동윤님의 댓글
대충 들어도 무슨 소린지 느겨옵니다.
맞장구 치다보면 뜻하지 않은 액체도 쏟아 지리이다
회갑연이 없었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못난 이사람도 이름은 지어서 보냈는데....
아마도 자청해서 마다고 하셨으리라 짐작이 갑니다.
귀가 빠진이야기를 조금 보태 보리다.
저야말로 아이들 넷을 자가 분만으로 해결을 하게되어
귀를 빼본 경험이 있습니다.
기억으로는 아이의 머리가 비치면
가볍게 양손으로 머리를 잡고, 산모가 힘을 주는 정도에 맞추어
지긋이 당기면서 출산을 돕습니다.
이윽고 아이가 나오면 바로 우는 아이가 있고,
한참동안 울지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 울지않는 아이는 발목을 몰아 쥐고
거꾸로 들고서 안됐지만 볼기를 때려야 웁니다.
울은 것을 보고 나서야 어린아이 탯줄을
배에서 부터 한뼘쯤 되는 곳을 실로 양쪽을 묶고
그 가운데를 소독하여 준비해놓은 가위로 자르고
자른 부위 소독을하고나서
아기배에다 한뼘쯤 남은 탯줄을 둥글게 말아 정돈을하여
붕대로 허리까지 감싸 묶고는
참기름으로 백태를 제거하고 목욕을 시킵니다.
글쎄 이렇게 했던 것 같은데...
점점희미해져 갑니다.
귀빠지는 얘기에 엉뚱한 귀빼는 이야기도 주책없이 곁드려 봅니다.
우리가정 중에 나같은 못난이가 더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정성이 깃들어있고....
사실과 역사작 진실 앞에 가꾸어 간 지난날을 돌이켜보면서......
현재 섭리의 주인이신 거룩한 태양을 뵈업던 거룩한 자리에 대하여
진솔하고 논리정연하게 글을 다듬어 올렸습니다
우리 은평교회 담인목사라 더욱 정겨웁고
현재 몇명 안남은 목회자의 길을 가시고 있는 일팔동년배라
더우더 귀하게 보이기도합니다
항상 단아한 길을 지키는
거룩한 멋을 가지신 분이고
크게 떠들지않고 길게 보는 미소를 띈
은은한 구릿빛 얼굴은 세상을 등지고 뜻길만 고집하며,
오직 하나님의 길만 가시는 푯대인 것을 옆에서 많이 느낍니다
생신이라 먼저 좋은 글을 올려야함인데
좋은글을 받고 답을 드리는 식구가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지나온 입교의 초년 때가 생각이나서
눈물을 잠깐 흘리기도 하였습니다
하여튼 축하드리고 건강하시고
항상 하나님의 관심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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