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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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상 (日 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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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이 맑겠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떨어진 이부자락을 주섬주섬 기웠다.
주인집 아주머니 보기가 부끄러웠다.
친구가 찾아 왔다.
반가운 인사는 대문 밖에 나가 있었고,
정다운 이야기와 함께 공원문을 들어 섰다.
축구를 하고,
북한산을 오르고,
세계 경제를 걱정하고......
친구는 갔다 아르바이트 시간에 쫓겨.
악수한 손을 채 놓기도 전에
친구를 태운 버스는 떠난 것이다.
침침한 백열전구가 차츰 뜨거워 지는데
나는 떨어진 이부자락을
주섬주섬 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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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개
문정현님의 댓글
친구가 왔는데 집안으로 선뜻 불러 들이지 못하고
밖에서 배회하는 모습.........
이 장면에서 옛날 막막했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갑자기 교회장님이 우리집 심방을 오실때가 있는데
특별히 약속이 된것도 아니고 ...
지나는 길에 들렀다고 오셨습니다.
궁한 살림에 커피나, 흔한 차 한가지 준비가 안된
수돗물만 나오는 집에 혼자서 안절부절했던 기억의 조각.
목사님을 잘 모셔야 한다는 마음 준비는 있어도
여건이 따라 주지 않았던 그 시절.........
목회자가 우리집에 심방을 오시는 날이
얼마나 축제의 날인데 하는 아쉬움이 컸던때가 있어서
가정방문을 해 주는 친구나,지인들에게 옛적 마음이
녹아나서 귀한 시간 만들어야지 다짐을 많이 하게 되었네요.
박순철님의 댓글
이 시는 평범한 사람이 아무 것도 아닌 일상 속에서 어떤 계획을 세웠다가 다른 일이 생겨서
본질을 잠시 잊어버리고 옆으로 흘러가서 부차적인 일에 골몰하다가
문득, 본질로 돌아와서 다하지 못한 계획 앞에 후회하는 모습을 잡아 본 것입니다.
평범하지만 인간성 좋은 사람은 시시한 일이라도 어떤 일이 재미있으면,
그만 자기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고 다른 일에 빠지게 되고
나중에 후회하는 장면을 자주 봅니다.
마치 아이들에게 심부름 시키면, 심부름하러 가다가 옆에 있는 다른 일에 신경을 쓰고
이윽고 자기가 심부름 간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지요.
그렇습니다. 창조목적을 완성해야할 인간들이 사탄의 유혹에 빠져 본질을 잊어버리고
허우적거리는 오늘의 모습을 희화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독자는 제 2의 작자입니다.
따라서 작자의 창작의도와 무관하게 자기의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독자들이 상상하고, 해석하고, 나름대로 즐기도록 하기 위하여
나는 작자로서의 창작의도는 처음부터 밝힐 수가 없었습니다.
이 시의 시적 자아는 평범한 사람이고, 소재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입니다.
~~~~~~~~~~~
본질을 잠시 잊어버리고 옆으로 흘러가서 부차적인 일에 골몰하다가
문득, 본질로 돌아와서 다하지 못한 계획 앞에 후회하는 모습을 잡아 본 것입니다.
평범하지만 인간성 좋은 사람은 시시한 일이라도 어떤 일이 재미있으면,
그만 자기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고 다른 일에 빠지게 되고
나중에 후회하는 장면을 자주 봅니다.
마치 아이들에게 심부름 시키면, 심부름하러 가다가 옆에 있는 다른 일에 신경을 쓰고
이윽고 자기가 심부름 간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지요.
그렇습니다. 창조목적을 완성해야할 인간들이 사탄의 유혹에 빠져 본질을 잊어버리고
허우적거리는 오늘의 모습을 희화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독자는 제 2의 작자입니다.
따라서 작자의 창작의도와 무관하게 자기의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독자들이 상상하고, 해석하고, 나름대로 즐기도록 하기 위하여
나는 작자로서의 창작의도는 처음부터 밝힐 수가 없었습니다.
이 시의 시적 자아는 평범한 사람이고, 소재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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