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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새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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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새 10

박 순 철

고향이 좋아 찾아온 발걸음

흙냄새가 좋고 엄마가 좋고

온 몸으로 부비는 친구도 좋지만

철없던 동생이 성큼 커버린 것은 더욱 좋다


머물고 싶어 날개를 접은 여기

오아시스처럼 떠나고 싶지 않은 시원함

잘못한 일이 있어도 한 움큼 사랑으로

입 크게 벌리고 웃을 수 있는 곳


엄마는 또 다른 동생을 기르고 있어

새 생명을 보듬고 사랑을 창조하는데

동생은 나를 멀리 하고

다른 나뭇가지에 앉았다


갑자기 날개가 푸득거리네

날고 싶다, 날아오르고 싶어

또 다른, 두고 온 고향이 은근히 그리워진다

그래서 나는 철새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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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박신자님의 댓글

시인의 마음을 어찌 다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은유법으로 표현한 시상 자체가 읽는이의 마음속에
어느듯 파고들어 한자락 차지를 합니다.
그냥...
철새는 외롭다는 생각이..
영원항 둥지를 툴 곳은 어디메에~~~~~~

이존형님의 댓글

그 철새가 중원천지에 자유함을 얻으서
평화의 사도가 되었음 참 좋겟습니다.

두고온 고향에서 아우도 부모님도
모두가 한둥지에서
오손도손 살아가기를
워낭의 소리로 달래어 드립니다.

박순철님의 댓글

철새시리즈는 지금 11번까지 창작했습니다만
여기에 공개는 선별적으로 하려 합니다.
나머지는 저의 블로그에 담아 두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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