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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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의 집에는 가끔 소방차를 불러야 할 정도로
급하고, 복잡하고, 부산스럽고, 암튼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바쁘고 요란스럽습니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 집에다 두고 21개월 임지생활 떠날 때를
방불케 하는 21세기의 새로운 임지를 떠나고 있습니다.
돌이 지나지 않은 아들을 훌쩍 버려두고 임지를 떠난
아내대신 가사를 돌보면서 돈도 벌어야하고, 아이들 챙기랴
정말 바쁘게 살았든 시절이 지금 다시 찾아오고 있으니
다시 젊음을 찾는 것인지 뒤치다꺼리나 하는 할애비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바쁜 하루들을 보내니 사는 맛이 나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
이유인즉 저의 집 큰 딸이 지난 8일에 예쁜 딸아이를 순산하여
집으로 산후조리를 왔습니다.
그리고 셋째 딸의 손자를 어린이집에서 받아와서는 엄마가 퇴근 때 까지
보아야 하고, 그것도 또 둘째아이 임산부 40일 수련을 가고나니
이젠 집에서 재우고 깨워서 챙기고,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고, 이것이야말로
사람이 사는 냄새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요.
보름째를 갓 넘긴 외손녀를 목욕물 데워서 물 받아주면 목욕시키는 것은
할머니와 엄마가 하지만 다시 똥 기저귀 빨래는 저의 몫으로
베이비용 세제로 비비고 삶아서 베이비용 유연제로 헹구어
따로 말려야 하고, 옛날에 우리들 아이들 키울 때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막 키웠어도 잘만 커주었고,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먹여도 잘 큰 것 같았는데, 요즘은 왜 그리도 가리는 것이 많은지
애 할배 노릇도 제대로 못해먹겠다니까요.
옛날에야 임지 떠난 엄마를 보고 싶어도 자주 만날 수도 없었지요.
요즘은 교통도 편하고, 핸드폰 문화라서 아무 때나 상봉이 가능하니
문화의 발달로 40일 정도는 병아리 눈물이라지요.
지난 토요일에는 모자 상봉을 위해 청평에 갔었는데
정말로 어느 순정만화가 그렇게 애절할까요.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한편의 드라마였어요.
엄마를 만나기 전에는 엄마가 자기를 버리고 갔다고 “엄마는 싫어”하든 애가
언제 그랬냐고 품에 안겨드는 장면은 바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내용이 딱 맞아요.
엄마와 하루밤을 보내고 돌아온 손자아이 컴퓨터에서 만화를 보고 있는데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고, 전화기를 받아든 모자의 목소리가 울먹여지고
손자아이 전화기를 내려놓으면서 “나도 바빠” 하면서 전화를 끊어버리는
이제 30개월이 좀 지난 아이의 한마디에 가족들 배꼽을 잡습니다.
그래 모두모두 바쁘다.
네는 만화 본다고 바쁘고,
작은 손녀는 엄마 젓 빠느라고 바쁘고
할머니는 회사에서, 집에서 양쪽에서 바쁘고,
이모는 큰조카, 작은조카 뒤 치다꺼리에 바쁘고,
할아버지도 큰 손자 형진이, 작은 손녀 원선이 챙기느라고 바쁘고,
암튼 우리 집에서 바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고,
놀고먹는 사람은 아무도 없건만 세상을 사는 것이 왜 그다지도, 그리도 바쁜지???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니 선배님 가정들의 2세 자녀들, 정말 훌륭하게 잘 자라준 것에
박수를 보내며, 그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들을, 많고 많은 핍박과 조롱들을
몸소 감내하면서 뜻길을 잘 지켜 오신 선배님들에게 무한한
존경과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암튼 누구누구 할 것 없이 통일가의 식구님들 모두모두는 항상 바쁘고
바빠서 늙을 틈이 없는 만년 청춘으로 남아지시기를 빌고 빌면서
참부모님 억 만세의 찬가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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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존형님의 댓글
내 자식들 키울 때는 어디서 요런것들이 태어났나싶어
넷을 키워도 숨가쁜줄 모르고 살았는데
요즘은 나이가 나이니 만큼 몸이 좀 굼뜹니다요
.
그래도 예전에 키워본 경험으로 힘이 좀 들 더는 것 같아요.
누구나 아들자식이나, 손자손녀를 키워보아야 삶에
참 맛을 느낄 수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그래야만 참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 것 같다는생각에서
"그만 냅둬유\"는 "이젠 그만 가거라잉" 마무리 하시고
찾아주시고 흔적을 주신 모든 가정에 손자손녀들이
초가지붕에 박덩이처럼 줄줄이로 축복이 넘치기를 기원드리면서
아직 저의 집에도 둘이나 남았어라예~~~
슬쩍 광고드리는 것이라예~~~
진혜숙님의 댓글
친정어머니와 아버지에 수고와 정성이 극진하시겠습니다. 우리들이 보통
치마를 둘러서 여자지 남자몫을 장정못지않은 여자분을 여장부라 칭하기도 하는 데
이장로님은 12가지를 두루 잘하시는 남장부시고 아주 가정적인 1등 남편인 듯 싶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그렇게 하실수가 있습니까 산후조리에 어린손자손녀 돌보랴
훌륭하십니다. 방문하시는 산모조리사도 콜해서 부탁하시고 쉬엄쉬엄 하시소.
그리고 저도 같이 덩달아 기쁘고 흐뭇합니다. 즐거움과 애쓰심이 그윽히 느껴옵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어떤 가정은 도대체 장가-시집 가는 것이 인생대사라고 그렇게도 애원해도, '냅둬유! 다 우리식대로 살꺼예요'라며, 기다리는 소식이 없는데, 어떤 집은 손자-손녀 보느라 바쁘다느니 힘에 겨웁다느니 하는 말 들으면, 살짝 시샘이 나기도 할 것 입니다.
손자-손녀 뒷 치닥거리에 힘이 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행복한 고민은 그냥 '자다가도 웃을 일'이라 치부하시고 티를 내지 맙시다. 눈총 맞습니다. (손녀 하나 뿐인 이 사람도 눈치보아가며 자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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