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랑 함께 보세용
오늘은 부부의 날이에요. 늘 그랬듯이 오늘은 좀 더 찐하게 한마디하고 은근한 마음으로 뽈 박치기도 하여보고 부창부수의 마음으로 언제나 일심동체 되어 부부의 날만이 아니고 의미있는 마음으로 매일 매일을 사랑하면서 날마다 깨소금 냄새가 천일국을 감돌아 이곳 저곳에서 코맹맹이 소리가 우렁차게 번지도록 에누리 없는 인생에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요것 조것 챙겨주는 좋은 날, 좋은 가정으로 짠짠짠 모든 가정에 모든 부부를 사랑합니데이
     
- H a p p y D a y -
내 옆지기도 요렇쿠렁 예쁘고 날씬할 때가 있었지요.
오늘에 그 모습도 예뿌기는 하지만 가슴에 마음에 주름살은
몽땅그리 내가 다 만들었으니 나는 죄인이로다.
내 남은 생을 살면서
물 다림질로 그 주름을 다 펴드리리다.
오늘 우리 부부는
사랑하는 외손자와 함께
에버랜드 26주년 기념축하 마당에 초대되어
룰루랄라 구경을 갑니데이...
오늘 같이 좋은 날에
부부가 손잡고 에버랜드에 구경가는 사람있으면
나와보시랑께요.
우리는 행복한 가정이랍니데이~~~
ㅎㅎㅎㅎㅎㅎㅎ
하루라도 안보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어느 날 몸살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내 옆지기 사랑하는 아내였으니...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서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장미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흘리며..함께 고통을 나눈 날이 있었기에...
부모 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우리는 다시 만나자는 굳은 약속을 하였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항상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면서 열심히 살아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