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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 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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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 선인장

빈명숙

일어나 봐 짚어 봐 ,봐,

시댁으로 가는 길에 삶은 감자가 뒹굴었다

감자를 잘 먹는 시어머니 앞에 죄짐을 지고 쓰러졌다

옥사우나실 맥반석 찜질방에 누워도 슬퍼

어두운 지하 물리치료실에 갈 적 마다 슬퍼

하나님의 복사뼈가 그동안 싱싱했는데

이제 오래된 칼슘도 비타민도 떨어졌다

사막에 꽃이 피면 주님의 나라가 온다는 소식

천사는 미리 찾아와 못생긴 발을 초음파로 보았다

여기 낯선 아바타 행성에는 온통 다치거나 부러지고

기브스한 로봇이 새로운 생을 준비한다

푸른 큰 귀가 속삭이면 누군가 찔리고 말지

가시가 많아서 건들지도 못해 그래도 회심하고

화해를 청하는 것은 딴 세상에서

아픔을 먹고 자라는 것도 필요한 때

스스로 가시를 뽑고 재생을 돕는다

일어나 봐

걸어 봐

기브스를 풀면 부끄러운 맨발에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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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정해순님의 댓글

빈 시인님의 시을 읽노라니
우리 타이완 맨버님들과 합깨한
옥천 기차여행 같던때가 생각나
가숨이 사르르 아파 오내요
행복 했던때의 그리움의 여운인가 ............

조항삼님의 댓글

가을은 모든 사람을 감성의 세계로
유혹한다.

오늘도 몽롱한 눈 빛으로 파란 하늘을
응시하며 무언가를 읊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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