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여행 3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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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강의 아침바다를 살포시 열어놓고 우리는 천천히 산으로 오르고 있었다.
차선을 건너 밭을 끼고 올라가는 야산은 아직 아침이 열릴 기미가 보이질 안는다.
어렴풋이 배추며 무를 길러놓은 밭들이 보인다.
어둠이 걷히지 않아서 되돌아가고 싶었으나 남편은 막무가내 앞만 보고 가니 어쩔 도리 없이
나의 몸은 산속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대나무밭을 지나는데 컴컴한 숲에서 버스럭 하며 뭣이 튀어 나올 것 같아 나는 남편보다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
그도 불안하면 옆으로 섰더니 덩치 값도 못하고 뭐하는 짓이야 ? 말한다.
그러기를 여러번 한참을 올라간것 같은데 산은 도대체 밝을 생각을 않고 있다.
하늘이 보이지를 않는다.
그토록 숲이 우거져 있었는데 그이는 나무들이 모두 동백나무 같다고 했다.
아작 아작 밟히는 감촉은 소나무 잎 같았고 푹신푹신 한것이 그 두께를 말해주었으며 어느덧 나는 산세에 취하게 되었다.
코로 산 냄새가 들어온다.
코가 오랜만에 벌렁거리며 좋아한다.
어릴적 뒷동산에서 놀던 그 냄새와 비슷하다
소나무 송진 냄새도 어머니가 끓이는 된장국보다도 구수하게 향기를 풍긴다.
찌르륵 벌레가 기지개 펴는 소리도 들리고 새벽바람이 나무잎파리 살짝 건드리기도 한다.
바지 가랭이에 도깨비 풀씨가 한주먹 매달렸으니 추억도 뜯고 풀씨도 뜯는다.
드디어 등성이쯤 올라오니 하늘이 보였다.
아까 만난 그 바다도 보인다.
동녘에 하늘은 붉게 물들었고 산속에 갇혀 있다가 해방되어 가슴이 활짝 열린다.
얼마만인가 남편과 단둘이 이렇게 손잡고 자연속에서 둘만의 시간을 갖은게,~~~
산다는게 뭔지 바쁜 일상 핑계로 여유를 갖지 못하다가 모처럼 호젓한 행복을 느낄때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난다.
힘차게 태양이 솟을때 나는 말했다.
“여보 고마워요. 당신과 함께라는 이유만으로 행복해요”. “응 나도 그래,” 한마디,
해를 한번 보고 남편을 한번 보고 번갈라 바라보며 포만감을 가지고 하산을 하였다.
--외도 여행 3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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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님의 댓글
심야에 외도여행 3탄을 읽어면서 웃음이 멈추지 않아서
곤란한 상황입니다. 옆에서 모두 TV를 시청하니 ~~~
히죽거리니 우야노......
오장로님은 가만히 계셔도 글 다 올려주시고
부부금실 만 천하에 다 공포하시는 꽃보다 더 예쁜
색시가 얼마나 감사할까요?
해금강의 아침바다를 옆에 끼고 숲이 우거진 산길로
발길 옮기신 코스가 좋았습니다.
호젓한 길!~~ 탁 트인 해금강을 바라보면서
감사한 이유 !~ 행복한 이유 !~ 함께 있다는 이유로...
와다시모 !!~~ 참 썰렁한 답이네요. &&
우리집 그림과 일치되는 부분이 몇 장면 있어서
눈물범벅으로 웃다 갑니다.
새해 영양제 잘 챙겼시유.
- 보나스로 답을 알려 주고 싶어요-
1. 덩치값을 해야제...
2. 와다시모 ( 나도 ....) 좀 살좀 붙이면 안될까유... 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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