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컨텐츠 정보
- 0댓글
-
본문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 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목을 길게뽑고
두 눈은깊게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있는
低音으로
첼로를 켜며
비장한 밤의 첼로를 켜며
두 팔 가득 넘치는 외로움 너머로
네가 그리우면 나는울었다.
너를 향한 그리움이 불이 되는날,
나는 다시 바람이 되어
그 불 다 사그라 질 때까지
어두운 들과 산굽이 떠돌며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 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있었고
달력속에서 뚝, 뚝
꽃잎 떨어지는 날이면
바람은 너의 숨결을 몰고 와
측백의 어린 가지를 키웠다.
그만큼 어디선가 희망이 자라 오르고
무심히 저무는 시간속에서
누군가 내이름을 호명하는밤.
나는 너에게 가까이 가기 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꿈의 해저를 내려가는 사다리
그 어딘가에 너는 산다고 했다.
그곳에 카메라를 내리고
나는 수 백번의 셔터를 내렸다.
너의 가슴을 담기 위하여
너의 아픔에 가까이 가기 위하여
물푸레 사이에서 셔터를 누르고
돌고래떼와 암초 사이에서
찰칵 찰칵 셔터를 눌렀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수 없는 나날이 셔터 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꿈의 현상소에 도착했을때
오 오 그러나 너는
그 어느곳에도 부재 중 이었다.
달 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 불쑥 다가 왔다가
이내 바람으로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
것이다. 지은이 고 경희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가정회 은행계좌
신한은행
100-036-411854
한국1800축복가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