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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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빠께~
아빠! 건강하시죠? 둘째딸 민재에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잘 지내시리라 믿어요.
답장이 늦어져서 너무 죄송해요. 제가 요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이래저래 하는 일이 많아서 좀 바빴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사적인 편지를 쓴다는 것도 좀 부담스러워서 고민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딸이라니요. 너무 부끄럽네요.
아빠! 공개석상에서 괜히 저를 띄워 주실 필요 없으세요. 아빠도 아시다시피, 저는 성격도 급하고 집에서 제일 잔소리도 많고, 세상에 떵떵거리며 자랑할 만한 것도 특별히 없는걸요.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고 하잖아요.
축복가정, 참가정이라 하면 세상의 일반 가정들의 모범이 되는 참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가정이 되어야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우리 가정이 그렇게 살아오지 못했다는 것이 참 안타까워요.
모든 축복가정들이 참부모님 말씀대로만 살았으면, 벌써 지상천국 천상천국을 이루지 않았나 싶어요.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으면서 실천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우리 축복가정 식구들은 정말 진심으로 반성해야 할 것 같아요.
아빠의 편지를 읽다보니, 아빠자신을 너무 질책하시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어디 아빠만의 잘못인가요? 우리 가족 모두의 잘못이고 책임이지요. 더이상 아빠자신을 질책하지 마세요.
본인만 괴로울 뿐이고, 아무런 득이 되질 않아요.
아빠를 위로해 드리고 싶지만, 어떠한 위로의 말로 간단히 해결 될 문제는 아닌것 같아요.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데, 그에 따른 원만한 문제를 해결 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넘겨 버리게 됨으로써, 결국 다시 과거의 잘못을 들먹거리게 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지요. 교회에서 말하는 심정유린 이랄까요? 은연중에 우리는 심정유린을 저지르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때의 용서와 화해는 일시적이었다고 밖에 볼 수 없지요.
우리 가족 모두가 진정으로 자기의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를 빌었다면,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일도 없었겠고,
안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도 않았을 거라 생각되요. 단지 용서와 화해가 아닌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했었는가 묻고 싶네요.
아버님이 언제나 말씀하시는 참사랑말이에요.
우리 가족은 언제나 아픈 과거를 완전히 정리하지 못하고, 가슴에 남겨두면서 이미 엎질러버린 물은 어쩔수 없다며
괴로워하고 서로 원망하며 살아온 것이 사실이잖아요.
언젠가 저는 가만히 축복가정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축복가정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가 하구요.
부부가 바람안피고 교회생활하고 전도하면서 살면 그게 다인가?하고 말이지요.
뭔가 가슴이 답답한거에요. 왜 2세자녀 축복시키기가 그렇게 어려워서 부모들은 쩔쩔매고 있을까?
2세자녀들 스스로 [우리도 축복 받아서 아빠 엄마처럼 살래요]하고 나서지 않을까?하구요…
제 생각에는 일단, 부모들이 교회 활동을 하면서 너무 고생을 하며 사는 것을 봐 왔기 때문에,
자녀들이 부모와 똑같은 고된 삶을 살아야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고, 또, 절대사랑, 절대신앙, 절대복종을 하지 못하는 2세가 많아서 일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주위의 축복가정들을 보면(우리 가족을 포함해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모이면 남얘기하는거 좋아하고, 자기 자식들 잘났다고 자랑만 늘어 놓는 식구들이니, 이게 무슨 [위하는 삶]인가 하고 회의를 느끼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래서, 저는 아버님의 말씀책(글)만으로는 뭔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러니까, 뭐랄까... 같은 약을 계속해서 먹으면, 내성이 생겨서 안듣게 되잖아요.
우리는 여유조차 없어서, 진정으로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나질 않습니다.
겉으로는 위해주는 척 하면서도 남 잘되면 배아파 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다시 우리 가족의 문제로 돌아와서…
아빠! 어떻게 하면 아버님의 말씀을 실제 삶으로 연결 시킬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안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되요.
예를들어 우리 가족의 대화에서 보면, 각자 자신의 강한 주장때문에 남의 의견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않고, 자신만이 옳다고 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리고, 누군가가 무슨 잘못을 하면 심하게 힐책하다보니, 이제는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인정안하고 끝까지 변명을 늘어놓는 상황까지 발생하잖아요.
그러니, 우리는 항상 대화로써 문제 해결이 안되니까 가족간의 대화도 점점 줄고 있어요. 차라리 대화하면서 얼굴 붉히느니, 대화 안하는게 속편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얘기죠.
무엇보다,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는 자세와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가짐…
그리고 잘못을 했을 경우, 사사건건 따지면서 힐책하지 말고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자신이 어떠한 잘못을 저질렀는지 깊이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배려해 주는 것들 말이에요.
물론 상대방이 잘못하고 실수하면, 화가나고 미운 감정이 생기는 것은 인간으로써 당연한 일인데요. 그러한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 하느냐를 생각해 봐야 해요.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사랑으로 승화시키느냐도 생각해봐야 하구요. 원수를 사랑하라~~!!
명상의 시간을 갖으면서, 자신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의 있는 마음(생심이라고 하나요?)과 대화할 수 있다면(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을 둘러보고 남의 마음도 읽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해요.
식물, 동물과 대화한다는 것이 어떠한 초능력이 아니라 주파수를 맞추는 거라고 하잖아요.
저도 언젠가는 동식물과의 대화를 시도해 보려고 해요. 인간은 마음의 문을 닫고 있어서 마음의 대화를 하기가 힘들지만,
동식물은 그래도 마음을 연다고 그러더군요. 동식물과 대화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읽는 방법도 한번 시도해 보려구요.
동식물등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인간을 완전히 사랑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어떻게 보면 이러한 시도가 마음의 여유를 찾는 방법이며, 무형의 하나님을 감각적으로 직접 느낄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 마음을 먹으니까 자연을 보는 시각이 좀 달라지더군요.
예쁜 꽃이나 수만가지의 식물들을 보면, 하나님은 어쩜 이리도 예술적이고 감상적이실까? 사랑스러운 애완견을 보면 하나님은 사랑덩어리 이시구나 하고…
아무튼 아빠! 이제 우리 가족 더이상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과거의 문제는 되도록 빨리 청산하고,
남은 인생 어떡하면 서로을 진정으로 위하면서 사랑하며 살 수 있는가를 연구해 봐요.
말만으로 끝내는 것은 이제 그만두고, 진짜로 실천하면서 살아갑시다.
천국에는 못 갈 지언정, 천국 근처라도 가야하잖아요. 지금의 육신을 쓰고서 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빠한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빠는 이제껏 위로도 올라가 보시고, 추락도 맛 보시며 수많은 경험을 해 보셨잖아요.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서도 오로지 일평생을 참부모님의 뜻에 따라 사시려고 노력하시는 아빠를 바라보면서, 정말 참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시다고 생각해요.
저는 부끄럽게도 그런한 참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많이 부족하거든요.
그리고 아빠는 예전부터 친지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참 좋아하셨어요. 뭔가 주면 잊어버리시고…
그러한 아빠를 언니가 많이 닮았어요.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제일 많이 챙기는게 민경이 언니거든요.
역시 첫째라서 책임감도 남다르구요. 단지 아쉬운 점은 우리 가족 모두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죠.
사랑과 원망의 감정이 교차하다보니, 단말 쓴말 모두 뱉어가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이니까요. 그래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듯 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점은, 원망의 마음보다 부모님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훨씬 크다는 것만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우리 남매들이 잘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얼마나 아빠엄마를 생각하고 사랑하는데요.
언니와 동생들도 다 축복 받아 나가 살면서, 이제는 아빠 엄마 경준이와 저밖에 안남았네요.
저도 해외에서 따로 혼자 산지 오래되어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세계가 다 통하는 온라인 시대에, 이러한 가족 간의 대화 형식도 참 좋은 것 같네요. 언니랑 동생들도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언젠가 친지들과도 함께 대화 할 수 있는 우리 김씨네 가족 블로그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친지, 가족들만 들어올 수 있는 제한적 비공개 블로그(카페)를 만들어서, 명절이나 제사때만 잠시 얼굴 보는 것 말고,
그들과 함께 평소에도 안부 인사하고 좋은 글도 공유하면서 서로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 해요.
온라인 블로그(카페)는 따로 돈드는 것도 아니니까요.
아무쪼록, 아빠 엄마! 항상 건강하시고, 서로를 아끼고 위해주며 사랑하는, 타의 모범이 되는 진짜 참가정을 만들어 갑시다~!
----- 사랑하는 둘째딸 올림-----
(편지를 다 쓰고 나니 2시간이 훌쩍 넘어가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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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관님의 댓글
이 사랑방의 존재가치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 합니다.
역시 그 부모에 그 딸 임을 확실히 느끼게 하는 '솔직함'과 '용기'와 '달변' 임을 알게 됩니다.
많은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의 자화상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가치판단을 떠나(누가 잘했다. 잘못했다),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생각들이 이처럼 있는 그대로 표현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그 결과 가까와 지고, 또 문제가 있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 합니다.
초대회장님 가정에서 여러 면에서 典範이 되심을 감사 드립니다. 민재양! 훌륭해요.
이태곤님의 댓글
혹시 "Facebook"에 가입 안하셨으면 가입해서 세계의 2세들과 열린 대화의 광장에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120일 수련생중에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2세들이 꽤 됩니다. 그들과 세대차이를 넘어 친구가 되었습니다.
요새는 참가정들도 적극적으로 활동해서 참 보기 좋군요.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맺기 힘든 담벽이 허물어져 참가정이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가입하시면 우리 큰딸 화신이나 도꾸마사하고도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우리 가정의 딸들은 홈페에지에 근처에 얼씬도 하지않는데
이렇게 홈에 편지글을 올릴 수있는 것,
너무 감동적이고
솔직한 가족의 문제를 술 술 잘 풀어서 공개 되는 홈에 올리는 용기가 부럽고
너무나 자신감 넘치는 글의 흐름이 보는 이로 하여금
당기는 마음을 주고,
사회생활을 하는 자세에 용기를 주는,등
여려가지로 느낀 점이 많습니다
우리 딸은 둘다 한국에서 살고있어서
외국에 사는 딸들의 입장을 잘 모르지만
항상 건강한 몸 건실한 마음 가짐으로
성실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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